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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학과 고집하지 말고 그와 비슷한 학과에 지원해 보세요.”

내달 6일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부경대학교 채영희 입학본부장(59·국어국문학과 교수)은 29일 “원서 접수 때 특정학과만을 고집하지 말라”고 대입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국립대 ‘최장수 입학전형 사령탑’

“원서 접수 전 입학상담센터 활용

자소서 본인 문체로 정직하게 써야”

그는 부경대의 입시전형 행정을 총괄하는 입학본부장 자리를 6년째 맡고 있다. 그 사이 수시와 정시를 합하면 무려 열 번의 입시전형을 거쳤다. 국립대 ‘최장수 입학전형 사령탑’이다.

창의적인 입시 전형을 개발해 교육부 주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가히 이 분야 ’달인’이라 할 만한 채 입학본부장에게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수시 합격 비책(?)’을 물었다.

그는 “나는 이 학과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을 버리고,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와 비슷한 학과 중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융·통합 전공이 활발한 데다 부전공, 복수전공, 전과 등의 학사제도를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전공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 본부장은 “원서 접수 전까지는 입학을 희망하는 대학의 ‘입학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대학마다 전문상담원을 배치해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그런데 원서 접수가 시작되면 규정상 학부모 상담에 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면 좋을까? 채 본부장은 “글에서 꾸미지 않는 솔직함과 진실함이 느껴져야 한다. 가식적인 글이나 그 또래의 용어가 아닌 전문가들의 글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신의 문체로 정직하게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 본부장은 “요즘 입학 상담창구에 하루 수백 통의 전화가 온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한 학과에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면서 “그 학과의 다른 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해 부경대 입시의 경우 한 학과에 전형을 달리해 복수지원을 많이 한 학생일수록 합격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