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성남동 토마토소극장에서 개최되는 전시 '발화하는 신체, 박제된 감정'.
설치된 영상 작품을 중심으로 연극배우들이 참여해 표정 연기를 펼치고, 또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한 퍼포먼스 형식의 전시가 열려 주목된다.
울산의 시각 예술가 백다래 작가가 이달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흘간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 내 토마토소극장에서 개인전 '발화하는 신체, 박제된 감정'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울산시, 울산문화관광재단의 '2026 K-Art청년창작자지원사업'에 선정돼 지원받은 이번 전시는 가까운 사람에게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을 다룬 5채널 영상 설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품 속에는 연인, 가족, 직장, 친구라는 서로 다른 관계에 놓인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카메라 정면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가슴속에 묻어둔 고백을 꺼내놓는다. 네 사람의 서사는 제각각 다르지만 "왜 하필 나였을까"와 같은 특정 문장들이 겹치고 교차하는 순간을 통해 개인의 불운을 넘어 사회적 관계가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구조를 드러낸다. 작가는 스스로의 검열을 뚫고 나온 말을 '발화'로, 끝내 뚫지 못하고 몸속에 응어리진 것을 '박제'로 명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의 다섯 번째 화면은 비어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 전시장에 마련된 지정석에 관객이 앉으면 관객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다섯 번째 화면에 송출되는 참여형 구조다
신천지무료
. 네 명의 등장인물이 말을 걸던 가상의 대화 상대이자, 그동안 화면 뒤에 숨어있던 대상의 자리에 관객이 직접 앉게 됨으로써 타인의 이야기를 관람하던 관객이 어느덧 작품의 일부가 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 작업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는 배우들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백다래 작가가 직접 집필하고 연출한 대본을 바탕으로 연극배우 이혁우, 박정영, 김호성, 김민주가 열연을 펼쳤다. 네 명의 배우는 소극장 무대 위에서 동시에 연기를 진행했으며 네 대의 카메라가 각 배우의 얼굴과 미세한 떨림을 긴 호흡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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