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100㎏을 넘었던 A씨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넉 달 동안 쓰다가 '마운자로'로 바꿨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면서 몸무게가 82㎏까지 내려갔다. 조금 더 살을 빼고 싶었던 그는 투여 용량을 높였다. 이후부턴 고생의 시작이었다. 밥 한 공기를 다 먹기 어려울 정도로 식사량이 줄었고, 명치를 움켜쥐는 것 같은 통증도 나타났다. A씨는 “처음엔 체한 줄 알았는데, 허리를 펴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등까지 아팠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그는 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이 있다고 나와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의료계에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담석증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욕이 줄었다고 장기간 굶거나 급격히 살을 빼면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무리한 절식과 급격한 체중 감량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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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은 담낭?담관 안에서 담즙 성분이 굳어 생긴 돌 같은 결정체다. ‘쓸개’로도 불리는 담낭은 간에서 만든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때 장으로 내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다. 담석이 담즙의 통로를 막으면 오른쪽 윗배나 명치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담낭염·담관염, 급성 췌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이 빠르게 줄면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데다,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않아 담즙이 정체되기 쉽다. 그만큼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2022년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내과학회지’에는 비만?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사람은 대조군보다 담석증 발생 위험이 27%, 담낭·담도 질환 위험이 37% 높았다는 연구가 실렸다.
비만치료제는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관리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얼마나 많이 빼느냐’보다 ’어떻게 안전하게 감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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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전문의는 “담석증의 대표 위험요인은 비만과 당뇨병, 급격한 체중 감소”라며 “오른쪽 윗배나 명치 통증이 식후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발열·구역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소화기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초음파와 혈액 검사로 담낭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석이 있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급성 담낭염인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한다. 최근엔 흉터가 적은 수술에 대한 담석증 환자들의 문의가 증가하면서 수술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병원도 생기고 있다. 최근 단일공(작은 구멍 하나만 뚫는) 로봇수술 시스템을 들여온 분당제생병원이 그중 하나다. 손정환 분당제생병원장은 “담석증 환자들 수요를 반영하고 치료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 수는 2020년 20만9,994명에서 2024년 25만8,322명으로 약 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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