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그림책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로 그림책 작가로 변신했다. (사진=파인트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늘 낡고 뜯겨진 동화책만 물려받던 아이였어요."
예쁜 동화책을 빌려 끌어안고 자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살아온 이정현(45)이 첫 그림책 '몽글몽글 숲 속 요리사'(웅진주니어)를 펴냈다. 그에게 첫 '동화책 작가'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이 책
야마토게임하기 은 딸과 반려견의 이름을 그대로 담고, 일러스트 선정과정까지 직접 참여하며 애정을 듬뿍 쏟은 작품이다.
이정현은 서울 중구 뉴시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림책은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가수로, 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한 '멀티 엔터테이너' 이정현은 그림책 '덕후'다. 다섯 자매의 막내로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자란 그는 "옷처럼 책도 물려받았는데, 내 차지로 오면 늘 뜯겨 있었다"며 웃었다. 집앞 문방구에서 빌려온 디즈니 동화책을 끌어안고 잠들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아이에게 읽어준다는 '핑계'로 디즈니 전권을 사 모을 만큼 그림책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이번 그림책은 출판사의 제안으로 출발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릴게임꽁머니 요리 실력과 두 권의 요리책을 펴낸 이력이 편집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의 오랜 '로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이정현은 글 뿐 아니라 동화책 특성상 책의 전체적 분위기를 결정짓는 일러스트 작가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그 과정에서 소금이 작가와의 협업이 성사됐다.
"집에서 아이랑 요리를 자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릴박스 동화로 예쁜 그림과 같이 만들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는 녹나무 숲 속에 사는 소녀 '서아'와 반려견 '토리'가 집 앞에 사는 아픈 아기 고양이를 보살피는 이야기다. 서아와 토리는 아픈 고양이를 위해 밤 수프와 함께 곁들일 치즈 과자를 만들어준다. 서아와 토리, 주인공 이름은 그의 딸과 반려견 이름을 그대로
오리지널골드몽 따왔다.
"방송에서 아이와 요리하는 모습을 보신 분들이 많아 (주인공 이름을)그대로 하면 더 친근감도 있고, 연결감도 있어 좋을 것 같았어요. 또 줄거리에는 약간의 '교훈'이 담겼으면 했죠."
스토리의 큰 줄기는 그의 실제 경험에서 나왔다. 과거 살던 빌라 뒤편 골목에 굶주린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보살핀 기억을 동화의 모티프로 삼았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밤 수프 역시 그의 이유식 책에 실렸던 레시피다.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먹지 못해 굉장히 말라 있었거든요. 서아가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정말 많이 걱정했거든요. 작은 생명을 돌보는 따뜻함을 독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어요."
[서울=뉴시스]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 (사진=웅진주니어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작품은 사계절 시리즈의 첫 권으로, 가을을 주제로 삼았다. 이어 봄, 여름, 겨울 세 권이 내년에 순차 출간될 예정이다.
"봄에는 한라봉 젤리, 여름에는 수박 화재, 겨울에는 고구마 파이가 등장해요. 계절마다 요리와 이야기가 맞물리도록 기획했어요."
지난해 1월 제안을 받고 4월에 첫 원고를 제출했다. 이후 두 달 간격으로 다른 계절의 원고를 완성해 내며 집필은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요리는 그의 오래된 취향이자, 이번 그림책에도 스며든 그의 정체성이나 다름 없다.
"가족이 많아서 어머니가 요리를 많이 하고, 잘 하셨어요. 김장때는 배추 500포기를 담가서 주위 사람들과 나누곤 하셨는데 그게 어머니의 낙이었어요. 지방 친척들이 서울에 오면 도시락도 15개씩 만드셨죠. 그런 모습을 보며 요리에 흥미를 가졌고, 성인이 돼서도 맛집을 찾아다니고, 음식을 따라해보고, 친구들을 초대해 요리해주는게 또 다른 제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어요."
이정현은 1996년 영화 '꽃잎'으로 데뷔해 대종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가슴을 열어라', '일곱 개의 숟가락',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군함도'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갔다. 가요계에서도 활약했다. '와', '바꿔' 등 곡을 발매하며 '테크노 여전사'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최근 영화 '꽃놀이 간다'에서 연기뿐 아니라 감독·각본에 참여하며 영화 감독의 꿈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으로, 현재는 대학원에서 영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예전 인터뷰를 보면 마지막 꿈이 늘 '영화감독'이었어요. 지금은 교수님과 동기들에게 시나리오 검사를 받으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웃음)"
그가 여러분야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했다.
"남편이 늘 응원해주고, 바쁠 때 아이를 봐줘서 안정감 있게 일에 집중할 수 있어요. 병원 일도 많은데 늘 도와줘서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서울=뉴시스]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이 그림책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로 그림책 작가로 변신했다. (사진=파인트리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11.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조회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