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게임팡게임 ▤ 릴게임주소 ▤┝ 92.ren327.top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이 지난달 28일 프랑스 의회에서 자국의 에너지 주권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린 르펜 프랑스(56) 국민연합 원내대표, 조르자 멜로니(48) 이탈리아 총리(이탈리아 형제들 대표), 알리스 바이델(46)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대표.
최근 유럽에서 주요 정치세력으로 떠오른 극우정당들의 현 지도자들이다. 과거 소수 세력에 지나지 않았던 극우정당들은 이들이 지도자가 된 뒤 각 나라의 주류 정치세력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르펜 의원은 2017년과 2022년 대선에서 두 차례 결선에 진출했으며, 그가 실질적으로 이끄는 정당인 국민연합은 중도우파와 2금융권대출 좌파의 연합에 밀려 집권 여당이 되지는 못했지만 현재 단일 정당으로서는 프랑스 의회에서 최다 의석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집권한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3년 가까이 내각을 이끌며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다섯번째 장수 내각이란 기록을 쌓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대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을 지난 2월 독일 총선에서 득표율 2위로 끌어올리며 독일 의회에서 두 1년 예금 이자 번째로 큰 정치세력으로 이끌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40~50대 전문직 출신 여성이라는 점이다. 르펜 의원은 젊은 시절 변호사로 일했으며, 바이델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골드만삭스 등에서 일한 금융전문가다. 멜로니 총리도 언론인으로 일하다 30대 초반 이탈리아 최연소 장관(청소년부)이 된 엘리트 여성이다. 세 사람 모두 단호하고 자신감 넘 울산신용회복 치는 이미지다. 이들은 전통적 가족 내 여성의 모습과 거리가 있다. 이들이 실제 가족을 구성한 모습을 보면, 가부장적 질서를 따르지 않았다. 르펜 의원은 두 차례 이혼하고 홀로 세 자녀를 양육했다. 멜로니 총리는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자녀를 두었고 결혼은 하지 않았다. 바이델 대표는 여성 파트너와 함께 살며 입양한 두 아이를 기르는 성소수자로 알려졌다.
lg 통합 유럽에서 1980년대 등장하기 시작한 극우정당들은 인종차별주의, 반이민주의, 전통적 가족제도 등을 주요 가치로 내걸어왔다. 중장년 남성층을 주요 지지층으로 뒀다. 동성혼 반대, 임신중지 허용 반대 등 여성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을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해왔다.
일반과세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달 29일 로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가 지난 2월23일 독일 총선 직후 첫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극우정당들이 주요 의제로 난민 수용 반대를 내걸면서, 난민에 대한 두려움이 큰 여성들도 극우정당에 표를 주기 시작했다. 극우정당들은 젊고 세련된 이미지의 여성을 대표로 내세워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현대적 가치를 받아들인 정당으로 이미지 탈바꿈을 시도했다. 도릿 게바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는 영국 비비시(BBC)에 “십수년 동안 유럽의 극우는 좌파의 전유물이었던 정책들을 받아들여 혼합적 이념이 됐다”며 “극우정당들은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이민에 반대하지만 성평등은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세명의 지도자가 대표가 된 뒤 실제 이들 정당의 여성 득표율이 증가했다. 프랑스 국민연합은 202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남성 유권자의 30%, 여성 유권자의 33%를 득표했다. 6년 전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 정당은 남성 유권자의 25%, 여성 유권자의 21%만 득표했을 뿐이다. 6년 사이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12%포인트 증가했고, 여성 표가 남성 표를 앞질렀다. 이탈리아의 형제들, 독일을 위한 대안도 비슷한 양상이다.
극우정당에서 여성 지도자의 출현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유럽 사회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일 뿐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메이블 베레진 미국 코넬대 유럽연구소 교수는 비비시에 “성평등 정책을 다수 채택해온 유럽에서 정치의 최전선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보수적 성향의 정당에도 여성의 진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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