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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작년 배당규모가 2조4000억위안(약 46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때 개최된 기자 회견에서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이 한 말이다. 그는 상장기업 배당금이 최고치를 기록한 건 지난해 4월 내놓은 '자본시장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감독 강화 및 리스크 방지에 대한 의견주담
'(이하 '신국9조')이 순조롭게 추진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자화자찬이긴 하지만 중국판 '밸류업' 정책인 '신국9조'가 나온 이후 중국 상장기업의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지난 4월30일 기준, 중국 본토 A주 증시에서 상장기업 5402곳이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으며 이중 67.마이크로컨텍솔 주식
5%인 3645곳이 연말 배당방안을 발표했다. 연말 배당규모만 1조6500억위안(약 317조원)에 달한다. 중국 금융정보사이트 Wind에 따르면 작년 중국 상장기업의 전체 배당(중간배당+연말배당) 규모는 약 2조3400억위안(약 449조원)에 달했다. 통계방법 차이로 우 주석이 말한 금액보다 다소 적지만 큰 차이는 없다.
중국 상장기업의 조흥 주식
배당을 살펴보자.
24일 중국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발언하고 있다. 2024.09.24 /로이터=뉴스1
IT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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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6배 늘어난 중국 상장기업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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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이 'A주 배당 및 고배당수익률 전략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본토 A주 시장의 배당 증가 엔케이 주식
현황을 분석했다.
중국 본토 A주 연간 배당규모와 배당 성향 추이/그래픽=최헌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 연간 배당규모는 2010년 3863억위안(약 74조원)에서 2024년 2조3400억위안(약 449조원)으로 14년 동안 6배 커졌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은 2010년 25.3%에서 2022년 37.9%로 올랐다. 해당 보고서에는 2022년까지의 배당성향만 나와있는데, 이후에도 배당성향은 37.9% 이상을 유지했다.
중국 상장기업 배당성향이 상승한 이유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 금융 당국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2008년 CSRC는 상장기업 배당성향을 30%까지 올리도록 요구했으며 2012년 상장기업이 배당정책을 공개하도록 강제하자 상장기업 배당성향은 그해 곧바로 31.4%까지 상승했다.
중국은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개인소득세 20%도 2015년부터 면제하는 등 꾸준하게 배당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증시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지수가 39.9%, 미국 증시가 36.6%, 일본 증시가 32.2%, 한국 증시가 23.6%를 기록했는데, 중국 본토 A주는 37.9%로 한국·일본을 넘어 미국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작년 4월 발표된 '신국9조'에서도 최근 3년간 현금 배당 총액이 연 평균 순이익의 30%를 넘어야 하며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겠다는 벌칙을 내놓는 등 중국 당국은 배당성향 30%를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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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1위 업종은 은행...기업 중에선 이익의 70% 넘게 배당하는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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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업보고서에 나온 중국 상장기업의 연말 배당을 살펴보자. 업종 별로는 은행, 비은행금융, 정유·석유화학 업종이 각각 3732억위안(약 71조6500억원), 1097억위안(약 21조원), 1071억위안(약 20조5600억원)으로 1~3위를 차지했다.
2024년 중국 상장기업의 업종별 연말 배당규모/그래픽=이지혜
그 다음은 식음료(1060억위안), 공용사업(835억위안), 석탄(822억위안), 통신(758억위안), 교통운수(754억위안), 가전(621억위안), 자동차(618억위안) 순이다.
1위를 차지한 은행업종을 살펴보면 중국 상장기업 배당의 특수성이 보인다. 은행업종 배당은 압도적인 1위로 중간배당을 합치면 전체 배당규모는 6133억위안(약 118조원)에 달한다.
또 은행업종의 배당기업 비율은 100%다. 대부분 국유 기업인 은행이 전부 배당을 지급했다는 의미로 '중'(中)자로 시작되는 국유기업이 배당 확대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형 국유은행들은 아예 배당성향을 30%로 고정했다. 독점 구조를 누리고 있는 은행 업종의 순이익 규모도 2조1440억위안(약 411조원)으로 막대한 수준이다.
은행업종 외에 2~5위를 기록한 비은행금융, 정유·석유화학, 식음료, 공용사업도 국유기업 비중이 높다. 식음료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유는 마오타이 등 바이주(백주) 업체 때문인데, 이들 역시 대부분 국유기업이 많다.
2024년 중국 상장기업 연말 배당 상위 20개사/그래픽=김지영
연말 배당 상위 기업도 살펴보자. 중국 최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이 587억위안(약 11조2700억원)의 배당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간 배당을 더한 전체 배당 규모는 1097억위안(약 21조원)으로 정확하게 배당성향 30%를 기록했다.
연말 배당 2~5위는 차이나모바일(536억위안), 건설은행(515억위안), 초상은행(504억위안), 시노펙(458억위안) 순이다. 중간 배당을 포함한 전체 배당으로도 차이나모바일(1008억위안)이 2위, 건설은행(1007억위안)이 3위를 기록하는 등 연말 배당과 전체 배당 순위는 차이가 없다.
연말 배당 6~10위는 션화에너지(449억위안), 농업은행(439억위안), 중국은행(358억위안), 마오타이(347억위안), 중국해양석유(314억위안) 순이다. 이들 역시 국유기업으로 중국 배당 상위 1~10위가 모두 국유기업인 점이 색다르다. 특히 고배당으로 유명한 중국 석탄업체 션화에너지의 배당성향은 76.5%로 순이익 중 4분의 3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민영 기업 중에서는 평안보험(11위·293억위안), 메이디(12위·267억위안), CATL(15위·200억위안)과 공예푸롄(20위·127억위안) 등 4곳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게다가 공예푸롄은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자회사다. 공격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장 중인 CATL이 200억위안 규모의 배당을 지급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배당확대 정책으로 작년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CSI3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작년 9월 24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며 부동산·증시 부양에 나선 이후 중국 본토 A주와 홍콩주식은 주가가 한 단계 상승했으며 올해 1월 딥시크 발표 이후에는 기술주 위주로 증시가 급등하는 등 중국 주식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년 중국 상장기업 중 배당 2위를 기록한 차이나모바일 사례도 재밌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1기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뉴욕증시에서 퇴출된 차이나모바일은 2022월 1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1위 통신사라는 네임밸류와 배당정책으로 상장 후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면서 시총이 2조4600억위안(약 472조원)으로 커졌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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