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남 공주시 산성시장에서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산 뒤 걸어가고 모습. 유혜인 기자
"계엄은 잘못됐지. 그래도 마음이 안타깝고 아쉬워."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둔 2일 점심 무렵 찾은 공주산성시장. 날은 다소 쌀쌀했지만, 오가는 손님과 상인들 모습은 여느 시장도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공주산성시장은 12·3 계엄과 특별한 인연(?)으로 주목받은 곳이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하기 하루 전날 방문했던 장소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40여 분간 시장에
바다이야기하는법 머물면서 상인들에게 '소상공인들을 살리겠다'고 힘을 불어넣었고, 시장 내 라디오 방송국 부스에 들러 즉석에서 라디오 DJ를 맡아 화제가 됐던 곳이다. 그렇게 상인들에게 환대받았던 그는 다음날 난데없는 12·3 계엄을 선포했다. 졸지에 계엄 전 대통령이 다녀간 시장으로 낙인이 찍혔다. 상인들에게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었다.
경기가 어려운 탓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인지 상인들은 좀처럼 정치 얘기를 꺼렸다. 먹고 살기 바쁜 마당에 골치 아픈 정치 얘기는 하고 싶은 않은 분위기였다. TV에서 연신 12·3 계엄 뉴스가 흘러나왔지만 누구도 말을 잇지 않고, 표정만 살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데 상인들은 동의했지만 오죽했으면 계엄을 했겠느냐고 옹호하는 일부 상인들의 목소리도 섞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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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상인들은 손사래를 쳤다. 옳고 그름에 관한 생각은 분명해 보였지만 그런 얘기를 이제 꺼내서 좋을 게 없다는 듯 말문을 닫았다. 계엄에 관한 생각을 묻자 고개만 끄덕이거나 시선을 피했고, 끝내 대꾸조차 하지 않은 채 다시 손님 응대에만 집중했다.
시장 한쪽에서 붕어빵을 굽고 있던 상인은 "그런 (
야마토릴게임 정치) 이야기는 안 한다"면서 "괜히 싸움 나면 손님 관계도 틀어진다"며 다시 고개를 숙이고 붕어빵을 뒤집었다. 주변 상인들도 시선을 돌리거나 묵묵히 일을 이어갔다.
또 다른 상인 성모(82) 씨는 "대통령 일을 막으니까, 나라가 더 불안해진 것 같다"며 "지금 민주당도 잘하는 거 없으면서 왜 그렇게 괴롭혔는지 모르겠다. 뉴스 보면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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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년을 앞둔 2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장성1리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이 TV 뉴스를 보고 있다. 유혜인 기자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본관 어르신들이 모여있는 탄천면 장성1리 마을회관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TV는 켜져 있었지만 아무도 뉴스를 해석하려 들지 않았다. 움직임보다 분위기가 조용했고, 말보다 표정이 더 많은 이야기를 대신했다. 같은 본관이라는 이유로 편들 수도 없고, 잘못을 잘못으로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불편한 감정이 말수보다 침묵을 늘렸다.
윤모(70대) 씨는 "계엄은 잘못됐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쉽다. 같은 윤 씨니까 더 잘되길 바랐는데, 재판하면서도 밑 사람들한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더 실망스러웠다"며 "당사자는 책임을 회피하고, 같은 당 사람들은 사과도 제대로 안 하니 더 정치판이 시끄럽다. 이 얘기 꺼내면 사이 멀어진다. 그래서 다 모른 척하고 지낸다"며 고개를 저었다.
서모(73) 씨도 "계엄도 문제고 민주도 너무 독하게 한다. 정치 싸움이 너무 힘들다"며 "뉴스 틀면 서로 싸우고 욕하는 모습만 보이니 피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이적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 여부를 가르는 심문이 오는 23일 열린다. 윤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내년 1월 18일 만료된다. 법원이 구속 연장을 인정할 경우 최장 6개월 추가 수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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